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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즐거운 장소

제주여행 동문시장 수산물코너 한치회로 한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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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한치회는 일반적이다.

그러나 가게에 가서 사서 먹는 경우는 또 흔치 않는 것 같다.

 

 

한치가 겨울빼고 잡힌다고는 하지만 바닷물이 따뜻하지 않으면 잡히는 개체가 현저히 적다. 

 

대부분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 6월부터 9월까지 부둣가나 배를 타고, 저녁 7시이후 해가 막 떨어지고 나서 부터 시작하게 된다.

 

3번정도 타이밍이 오게 되는데 석양이 지는 7~8시 시작타임이다.

어쩌면 한치잡이의 타이밍이 이때 결정나는 경우가 많다.

초반 입질이 좋으면 끊이지 않고 올라오는 경우가 있고,

잠시 쉬어가는 경우라도 힘이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12시경과 4시이후 동트기 전이라고 할수 있다.

이때는 물때와 장소와 체력이 같이 필요할때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10시전까지 한 타이밍과 체력을 가지고 집중하기 위해, 

더 좋은 장소를 물색하고 자리를 잡기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 2~3시부터 명당을 찾곤 한다. 

 

20년 올해는 다른 해에 비해 비가 잦았고,

장마후에는 수온이 떨어져 한치 수확량이 10마리 미만이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니 2~3마리에 그치거나 꽝이 경우도 많다. 

이렇게 몇날은 지치다 보면 3가지 부류로 서서히 나누워 지게 된다.

 

 

첫번째 부류는 습관적으로 해가 지면 일을 마치고 장비를 챙겨 부둣가로 출근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마음을 비운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이다.

취하는 음료와 음식은 기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가족과 함께 여름 밤 더위를 피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 

서울의 한강으로 모이는 기이한 현상과 조금 비슷하다. 

 

두번째 부류는 많은 한치를 잡았던 조사들일 경우가 많은데

어획량이 떨어지면 주변의 낚시가게나 지인을 통해 하루 분위기를 보고 줄조(나가는 것)하는 것이다. 

조금은 선수인 경우가 많고, 꽝를 즐기지 못하는 소수의 사람들도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이분들은 아까워서 회집이나 시장에서 한치를 사 먹는 것은 꿈도 꾸지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50~100마리를 잡았던 난 데" 아까워서 어떻게 사먹냐는 사람들이다.

대부분 제주 원주민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세번째 부류는 꽝으로 못잡고, 저녁 일과 때문에 한치를 잡으로 못가는 바쁜 일 때문에 

한치가 보고 싶어, 먹고 싶어 구입해서 먹는 사람들이다.

대분분 육지에서 내려와 제주 한치 맛과 낚시의 재미를 아는 분들이 이런 경우가 많다. 

 

혹시 옆에서 본인 돈은 내지 않더라고,

곁에서 아주 잘 먹으면서, 입을 터는(?) 사람들이 있다면 원주민인 경우가 많다.^^ 

 

 

한치를 잡는 사람들은 대부분 잘 손질된 한치를 하나씩 쌓아서 냉동고에 보관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치를 잠깐 냉동시켜 살얼음과 먹는 맛 또한 일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동고에 오래 차곡차곡 보관중이라면 한치가 잘 잡히지 않는 계절이나 꽝일때 소주에 한치버터구이를 만들어서 취하면서 기분을 달래는 것이다. 

 

그리고 옆집 이모나 육지 친척들에게 보내는 경우가 아주 많다. 

 

 

어떤 경우에서든 나는 오늘 한치를 먹고 싶다.

동문시장 수산물 코너에 가서 한치를 500g이면 큰 것 한마리 정도 된다.

2명이 밥과 쌈으로 먹을 정도의 양이다. 

순순한 한치만 먹고 싶다면 1Kg를 구입하면 2명이 넉넉히 먹을 수 있다. 

가격은 1Kg에 35,000~45,000원  정도할 것이다. 

 

한치는 속살이 하얗고 살이 부드럽고 다리길이가 한치(=2.5센티)여서 생긴 이름이다. 

비슷한 오징어는 껍질을 벗기더라고 약간 갈색 빛이 나고,살이 조금 단단한 편이다.

다리도 조금 더 길고

 

가격은 오징어가 한치의 반값정도 된다.

같이 먹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러나 같이 먹게 되면 오징어보다 한치에 젖가락이 더 가는 것을 알 게 될것이다. 


동문시장에서 500g를 한치를 포장하고,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상차림 식당이 2층에 있다. 

 

기본 한명당 3,000원을 내고 간단한 반찬과 채소가 나오고,

 

밥이나 찌개 등 나머지는 별도로간단하고 편안하게 먹을만 하다. 

 

 

 

근데 손님 많은 날은 시장 같은, 선술집 같은 분위기가 되기도 한다. 

술이 잘 들어갈때는 조심해야지 나가는 길과 차를 못 찾아 헤맬때가 있다. 

 

공용주차장 입구는 많지만, 시장과 가까울 수록 들어가고 나가는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나는 동문시장에서 앞쪽 탑동 칠성로 골목이나 지하주차장에 파킹하고

운동삼아 조금 걸어서 가는 편이다.

 

아무쪼록 편한 길로 선택하시길...